CHAPTER 1...작은 시작
서울의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추억의 카페'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볐다. 이 카페의 주인인 미숙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남편, 영수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미숙은 사랑하는 남편과의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그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리고, 그가 좋아했던 음악을 틀어놓았다. 영수는 예전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면서도 미숙의 미소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미숙은 매일 카페에서 손님들과 대화하며 웃음을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영수는 때때로 그가 아는 사람들을 잊어버리곤 했다. 어느 날, 영수가 손님과 대화하던 중, 그 손님이 자신의 예전 친구라는 사실을 잊고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미숙은 마음이 아팠다. “내가 좋아하는 아내는 어디 갔지?”라는 영수의 말에 미숙은 눈물을 흘렸다.
CHAPTER 2...작은 유머
미숙은 영수의 병을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 속에서도 웃음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녀는 영수가 자주 잊어버리는 것들을 유머로 승화시키기로 결심했다. “여보, 오늘은 당신이 아침에 뭐 먹었는지 기억해?”라고 물으면 영수가 “아침? 그게 뭐지? 나 지금 점심을 먹고 싶어!”라고 대답하곤 했다.
미숙은 웃음을 터뜨리며 “좋아, 그러면 점심으로 당신이 좋아하는 김치찌개 해줄게!”라고 말했다.
손님들도 영수의 유머에 빠져들며 웃음이 가득한 카페가 되었다. 영수는 종종 자신의 아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기도 했지만, 미숙의 따뜻한 눈빛을 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히 여기 있어!”라고 외치며 웃곤 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CHAPTER 3...잃어버린 기억
어느 날, 미숙은 영수가 카페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보, 뭐 찾고 있어?”라고 물으니, 영수가 “내가 좋아하는 그 책, 어디에 두었지?”라고 대답했다. 미숙은 그 책이 서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영수가 그것을 잊었다는 사실이 슬펐다. “그 책은 아마 서재에 있을 거야. 내가 같이 가줄게.”라고 미숙은 말했다.
서재로 가는 길에 영수는 갑자기 멈추더니 “여보, 우리가 결혼한 지 얼마나 됐지?”라고 물었다. 미숙은 마음이 아팠지만, “응, 벌써 30년이 넘었어. 여전히 당신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해.”라고 대답했다. 영수는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 뒤에는 슬픔이 감춰져 있었다.
CHAPTER 4...기억의 조각들
시간이 지나면서 영수의 병은 점점 심해졌다. 그는 매일 아침 다른 사람처럼 행동했고, 미숙은 그를 보며 마음이 아파왔다. “여보, 오늘은 예쁜 꽃을 사왔어. 같이 꽃밭에 가볼까?”라고 제안했지만, 영수는 “꽃밭? 그게 뭐지?”라고 대답했다. 미숙은 그의 대답에 가슴이 아팠지만, 웃으며 “그럼 꽃밭에 가서 당신의 기억을 되찾아보자!”라고 말했다.
그날, 미숙은 영수를 데리고 꽃밭에 갔다. 예쁜 꽃들이 만발한 가운데, 영수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이런 곳이 있었구나. 나는 정말 행복해!”라고 말했다. 미숙은 그의 눈빛에서 잠시나마 예전의 영수를 느꼈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영수는 다시 잊어버리고 “여기서 뭐하는 거지?”라며 혼란스러워했다.
CHAPTER 5...웃음과 눈물
미숙은 영수를 위해 매일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여보, 오늘은 당신의 생일이야!”라며 케이크를 준비하고, 손님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영수는 “내 생일? 진짜?”라며 놀라워했지만, 미숙은 “응, 오늘은 당신이 주인공이야!”라고 대답했다. 손님들이 모여들고, 축하의 노래가 울려 퍼지자 영수는 잠시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잠시 후, 영수는 다시 혼란스러워하며 “내 생일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라고 외쳤다. 미숙은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이 흐르지만, “괜찮아, 여보. 오늘은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해!”라고 말해 그를 위로했다.
CHAPTER 6...마지막 기억
어느 날, 미숙은 영수와 함께 앉아 오래된 사진 앨범을 보았다. 사진 속의 웃고 있는 영수와 미숙을 보며 영수는 “이 사람은 누구지?”라고 물었다. 미숙은 가슴이 아프지만, “이 사람은 당신이야. 그리고 나는 당신의 아내 미숙이야.”라고 말했다.
영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나는 그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미숙은 “그 사람은 항상 여기 있어. 당신의 마음속에!”라고 대답했다. 영수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을 글썽이며 “정말 고마워, 미숙아.”라고 말했다. 그 순간, 미숙은 영수가 자신을 다시 기억해주기를 바랐다.
CHAPTER 7 (비극의 시작)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영수의 상태는 악화되었다. 어느 날, 미숙은 카페에서 영수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걱정하며 집으로 돌아갔고, 영수가 혼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여보, 여기 있었어?”라고 물었지만, 영수는 “나는 누구지?”라며 혼란스러워했다.
미숙은 눈물을 흘리며 “나는 당신의 아내야. 당신은 나를 잊지 말아줘!”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수는 “미안해, 기억이 나지 않아…”라고 대답하며 미숙의 손을 놓았다. 그 순간, 미숙은 자신의 모든 희망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CHAPTER 8...마지막 순간
시간이 지나고, 영수는 점점 더 많은 기억을 잃어갔다. 마지막으로 남은 기억은 미숙과의 사랑이었다. 어느 날, 영수는 카페에 앉아 잠시 미숙을 바라보더니 “당신이 정말 예쁜 사람이라는 건 기억해.”라고 말했다. 미숙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고마워, 여보. 나도 당신을 사랑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날 밤, 영수는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쓰러졌다. 미숙은 그를 병원으로 급히 데려갔지만, 의사는 “죄송합니다. 이미 상태가 많이 악화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숙은 절망에 빠져 “안 돼, 여보!”라고 외쳤지만, 영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CHAPTER 9...슬픔의 끝
영수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미숙은 그의 빈자리를 느끼며 무너져 내렸다. 카페는 다시 조용해졌고, 미숙은 그곳에서 영수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영수의 유머와 따뜻한 미소를 기억했지만, 미숙은 그가 남긴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했다.
“여보, 당신은 어디에 있어?”라는 미숙의 외침은 허공에 메아리쳤다. 그녀는 영수가 남긴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싶었지만, 그 기억마저 잊혀져가는 것 같았다. 결국, 미숙은 카페를 닫기로 결심했다. 영수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그곳에서 더 이상 웃음을 찾을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미숙은 영수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언제까지나 영수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미숙은 슬픔의 그늘을 안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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